0.10.0 업데이트를 통해 그동안 워쉽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함장 스킬이 전면 개편되었다. 함종별로 스킬 페이지가 별도로 나뉘었고, 함장 레벨이 19에서 21레벨로 확장되었다. 더군다나 신규 스킬은 물론 기존에는 없었던 조건부 스킬도 대거 추가되어 한동안 많은 유저들이 혼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보편적인 트리가 하나둘씩 드러나고 있다. 물론 추가된 스킬에 대한 대략적인 효율만 입증되었을 뿐, 아직도 함선별 최적화된 트리에 대한 연구는 진행 중이다.

그래도 현재 자신이 타고 있는 함선에서 어떤 스킬을 배워야 할지 모르겠다는 유저들이 많을텐데, 항공모함을 제외한 가장 무난하게 쓸 수 있는 함종별 추천 빌드를 정리해봤다.

구축함 빌드 - 공용, 어뢰, 포격

함장 스킬 10포인트 기준 공용 빌드는 기존과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다만 예전에는 혼용되어 쓰였던 어뢰 트리와 포격 트리가 이제는 완전히 분리된 것이 포인트다.

공용 트리에서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표적 경보, 생존 전문가, 은폐 전문가 3종류는 필수 스킬로 취급하며, 2티어로 상승한 표적 경보를 대신하여 예방 정비 스킬을 찍으면 된다.

어뢰 트리는 어뢰 관련 스킬만 찍어도 충분히 21포인트를 채울 수 있어 큰 고민이 없고, 반면 포격 트리는 찍어야 할 스킬은 많은데 스킬 포인트가 모자라는 편이다.

특히 타고난 싸움꾼 스킬은 계륵과도 같은데, 피탐지가 늘어나는 페널티를 감수하고 재장전 시간을 올릴 것인지, 아니면 교란이나 정밀 탐지 등으로 운영형으로 바꿀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 10포인트 기준 공용 트리

스킬 포인트 10포인트로 가장 무난하게 탈 수 있는 트리다. 장점은 어느 구축함에게도 평균적인 능력치를 부여하기에 트리를 올리면서 자주 함선을 갈아 치워도 스킬 재분배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취향에 따라서 2티어 스킬을 어뢰 가속으로 바꾸거나, 4티어 스킬을 본인 트리에 맞게 타고난 싸움꾼 등으로 교체할 수 있다. 가끔 생존 전문가나 표적 경보를 빼는 경우가 있는데, 대구축전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 어뢰 구축함 트리

21포인트 기준 남은 11포인트를 어뢰 위주로 투자할 때 쓰이는 빌드다. 대부분 어뢰 스킬을 강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추가 적재의 경우 취향에 따라서는 기도비닉이나 정밀 탐지가 생존에 더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으니 취향껏 선택하자. 최후의 저항 스킬도 매력적이지만 어차피 어뢰를 주력으로 쓸 것이라면 어뢰 장전 스킬을 쓰는 것이 효율적이다.



◆ 포격 구축함 트리

어뢰 트리와 달리 3, 4티어에 주요 스킬이 몰려 있어 스킬 포인트 투자가 까다로운 편이다. 기본적으로 하바롭스크나 클레베르처럼 아예 피탐을 포기하는 트리가 아닌 이상 타고난 싸움꾼보다는 주함포, 대공포 강화 스킬을 노리는 것이 좋다.

교란 역시 논란이 있지만 데어링처럼 연막을 자주 쓸 수 있는 영구축에게는 포인트 값을 해주는 편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본인이 선공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 이득을 볼 수 있다.

순양함 빌드 - 대형 순양함 vs 일반 순양함

이번 스킬 개편으로 인해 스킬 찍는 난이도가 가장 어려운 것은 순양함이다. 공용으로 찍을만한 스킬이 많아 무난하게 스킬 포인트를 소모할 수 있는 구축과 달리 순양함은 막상 찍고 싶은 스킬이 없거나, 찍고 나면 아예 배의 특성이 너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어렵게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이 어렵지만, 소련과 프랑스 그리고 대형 순양함류를 제외한 나머지 경/중순양함 트리는 예전과 크게 달라진 점은 없으니, 되도록 조건부 스킬은 건드리지 않고 무난하게 투자한다면 예전과 같은 느낌으로 탈 수 있다.


◆ 10포인트 기준 공용 트리

1티어 스킬을 무엇을 찍는지 고민이 많이 될 것인데, 사실 아무거나 찍어도 크게 문제 될 건 없다. 주포가 느린 배라면 특제 윤활유를 찍고, 철갑탄을 자주 사용한다면 신속 교체를 배워도 좋을 것이다.

둘 다 해당되지 않으면 본인의 소모품 종류에 따라 소모품 전공 스킬을 배우면 된다. 나머지는 예전과 동일하게 표적 경보와 추가 적재, 은폐 전문가로 이어진다. 개편 이전의 트리와 판박이지만, 여전히 뛰어난 안정성을 자랑하는 빌드다.



◆ 경순양함 트리

경순양함 트리는 예전과 비슷하게 찍으면 포인트가 남을 텐데, 남는 포인트는 4티어 스킬을 하나 더 투자하거나 혹은 대공 세팅을 갖추면 된다. 찍을 것이 없다면 일단 특등 사수를 찍어보자. 효과를 볼 기회가 많지 않더라도 발동되면 밥값은 톡톡히 한다.

그리고 경순양함 트리 특성상 기본적으로 대공이 강한 편이니 대공에 과하게 투자하는 것은 포인트 낭비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자. 논란이 될 부분이라면 3티어에 있는 고폭탄, 반철갑탄 증량 증가 스킬인데, 일부 순양함을 제외하면 피탐이 생명인 경순양함에게는 너무 무거운 스킬이다.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고려하여 선택하자.



◆ 중순양함, 대형순양함 트리

개편 이후 나온 빌드로 피탐을 포기한 대신 초장거리에서 끊임없이 카이팅하는 일명 태양왕 트리라 불리고 있다. 특징으로는 고폭탄, 반철갑탄 중량 증가 스킬을 찍어 피탐지 -15% 페널티를 먹은 후, 4티어의 특등사수 및 사면 초가 스킬을 상시 발동하는 빌드다.

기본 피탐지가 워낙 큰 프랑스, 소련, 혹은 대형 순양함들 입장에서는 어차피 페널티를 받아봤자, 스킬 발동 효과로 얻는 이득이 더 크다는 판단이며, 실제 일반 중순양함이나 경순양함에 비해 화력 증가 효과가 톡톡히 체감될 정도다.

단점은 해당 빌드를 짜면 피탐지가 아예 20km 근방으로 전함보다 커지는데, 근접 전투나 캡 싸움은 당연히 불가능하며, 앞에서 시야를 봐주는 아군이 없으면 맞다가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태양왕 빌드를 세팅한 아군이 많을수록 게임이 더 어려워지는 현상이 있으니, 팀 파이트에서는 적정한 비율로 맞추거나 다른 빌드를 사용하자.

그래도 장거리 기동이 좀 더 편한 프랑스 트리는 태양왕 빌드가 확실히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으며, 대형 순양함 역시 화력이 전함 수준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찍어볼 가치는 있다.

전함 빌드 - 백발 백중으로 통일, 부포 빌드는 손해

전함은 예전과 비교하면 오히려 선택지가 더욱더 좁아졌다. 신규 스킬인 백발 백중의 출중한 효과로 인해 다른 스킬을 고려할 필요가 없으며, 반대로 부포 빌드는 메타 변화는 물론 생존 빌드와 양립이 힘들어 오히려 손해를 봤다는 평가다.

특히 고티어에서는 백발백중 효과를 누리기 위해 저격전이 심화되어 부포 빌드는 이제 중저티어에서나 효율을 발휘할 마이너한 빌드로 위세가 줄어들었다.


◆ 10포인트 기준 공용 트리

스킬 후 유일하게 은폐 전문가를 배우지 않는 함종이다. 사실 은폐 전문가의 효용성은 여전히 좋은 편이지만, 백발 백중으로 얻는 효과가 워낙 출중하여 기본 10포인트에서 은폐보다 먼저 주고 시작하는 유저가 많은 편이다.

나머지 스킬에서는 트리에 따라 주포 회전 속도를 올리거나, 표적 경보를 비롯한 각종 생존 스킬에 투자하면 된다. 본인이 초보라면 예전 트리대로 백발백중보다 은폐 전문가를 배워두는 것이 좋다.



◆ 주포 강화 트리

공용 트리에서 취향에 따라 생존력을 강화하는 방향의 빌드다. 화력을 더욱 강화하고 싶다면 3티어의 초중량 철갑탄 스킬을 배우면 되지만, 화재 및 침수 시간이 30% 증가하는 페널티가 너무 커서 추천하지는 않는다.

사실상 개편 이전의 스킬 트리에서 백발백중을 추가한 것이 전부기에 큰 위화감 없이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부포 강화 트리

부포 빌드는 3티어의 부함포 사거리 보강과 4티어의 부함포 조준 개선 그리고 접근전의 대가 스킬이 핵심이다. 나머지 스킬은 은폐 전문가를 찍어 부포를 쏠 기회를 높이거나, 화재 예방 전문가를 배워 생존력을 올리는 것으로 나눠진다.

다만 백발백중 스킬로 인해 교전 사거리가 더욱 늘어났기에 부포가 활약할 기회 자체가 예전에 비해 줄어든 상태이며, 나름 부포 빌드로 재미를 봤던 미국의 경우 기본 부포 사거리가 깎여나가 부포 빌드가 완전히 사장되었다.

대신 5~7티어 전함의 부포 빌드는 부함포 조준 개선 스킬 효과가 예전의 부포 조준 스킬에 비해 페널티가 내려갔고, 기본 부포 사거리가 늘어난 점 등 예전보다 상향된 부분이 많으니 오히려 중저티어 전장에서 핵심으로 꼽힐 빌드다.